여덟 마디짜리 한 곡부터, 잠실 작곡·미디 레슨의 첫 몇 달은 이렇게 갑니다
작곡 상담에서 가장 자주 듣는 말은 "이론을 하나도 모르는데요"와 "장비부터 사야 하나요" 두 가지입니다. 잠실점에 작곡을 배우러 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2030 직장인이고, 플레이리스트를 매일 돌려 들어서 좋아하는 곡의 구조는 이미 귀에 익어 있는데 막상 내 곡을 만들려고 하면 첫 음을 어디에 찍어야 할지 몰라 멈춰 있던 분들입니다. 오늘은뮤직 잠실점 블로그에 남은 수업 장면을 바탕으로, 첫 몇 달이 실제로 어떻게 흘러가는지 걱정 순서대로 옮겨 봤습니다.
01작곡이랑 미디, 같은 걸 배우는 건가요?
상담에서 처음 정리해 드리는 부분입니다. 작곡은 멜로디와 코드, 리듬을 엮어 한 곡의 뼈대를 짓는 일이고, 미디란 컴퓨터 안의 가상악기로 그 뼈대에 소리를 입혀 바로 재생되는 음원까지 끌고 가는 작업 방식을 말합니다.
출발점이 달라서 처음 무게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초반 진도가 갈립니다. 흥얼거리던 멜로디를 곡으로 짓고 싶은 분은 코드 붙이는 쪽부터, 떠오른 느낌을 음원으로 뽑고 싶은 분은 프로그램 조작과 악기 배치부터 시작합니다.
그렇다고 둘이 따로 노는 건 아닙니다. 멜로디를 지어도 미디로 입혀야 귀로 들을 수 있고, 미디를 만지다 보면 남의 곡을 흉내 내는 데서 멈추지 않고 내 멜로디를 얹어 보고 싶어지기 마련이라 몇 달 지나면 대부분 두 방향을 같이 넓혀 가십니다.
02악보를 못 읽는데 미디가 될까요?
"악보도 잘 못 보는데 저 같은 사람도 되나요"라는 질문에는 됩니다, 하고 바로 이유를 붙여 드립니다. 미디 프로그램은 음을 오선지 대신 가로로 긴 막대로 보여 줘서, 높이는 위아래로, 길이는 막대 길이로 눈에 들어옵니다.
건반을 못 쳐도 마우스로 음을 하나씩 찍어 넣으면 소리가 나고 박자도 화면 칸에 맞춰 눈으로 확인합니다. 시작이 눈보다 귀로 하는 작업이라 악보 읽기가 부담스러워 미뤄 오셨던 분들이 실제로 많이 오십니다.
이론도 마찬가지입니다. 화성이나 코드 이름을 먼저 외우고 곡을 짓는 게 아니라, 좋아하는 곡 하나를 뜯어보면서 왜 여기서 이 코드가 나오는지를 그때그때 붙여 가는 순서라 책상에서 지칠 일이 적습니다. 배우다 보면 악보가 편해지는 순간이 오는데, 그건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03집에 장비가 하나도 없다면
처음엔 빈손으로 오셔도 됩니다. 레슨은 잠실점에 있는 작업 장비로 진행합니다. 그래서 처음엔 아무것도 사지 않고 오셔도 되고, 헤드폰이 손에 익었다면 가져오셔도 좋지만 없어도 수업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처음부터 장비를 다 들이면 부담만 커지고 정작 무엇이 필요한지도 모르는 상태라 후회하기 쉽습니다. 몇 달 다녀 보고 내가 어떤 음악을 만들고 싶은지 감이 잡혔을 때, 어떤 프로그램이 나와 맞는지와 사양은 어느 정도면 되는지를 레슨에서 확인한 뒤 고르는 편이 헛돈을 줄입니다.
집에 큰 장비를 둘 자리가 없다는 걱정도 자주 듣습니다. 집 작업은 노트북과 헤드폰, 여유가 되면 작은 건반 하나 정도면 돌아가는 일이라 방 한쪽 책상이면 충분합니다.
04첫 곡은 3분 말고 여덟 마디로 잡아 보세요
처음부터 3분짜리 완곡을 노리면 중간에 지칩니다. 거의 예외가 없습니다. 잠실점에서는 첫 목표를 여덟 마디짜리 짧은 구간으로 잡는데, 흥얼거리던 멜로디를 음으로 옮기고 코드를 붙이는 법을 몰랐던 분들도 첫 달에 이 여덟 마디를 끝내고 나면 그 성취감에 바로 다음 곡으로 넘어가고 싶어 하십니다.
첫 몇 달은 대략 네 단계로 흘러갑니다. 프로그램 화면과 자주 쓰는 기능 몇 개를 손에 익히고, 드럼 비트 하나를 찍어 보고, 그 위에 코드와 멜로디를 얹어 짧은 구간을 만든 뒤, 좋아하는 곡의 한 소절을 흉내 내어 완성해 보는 순서입니다.
순서가 딱 정해진 건 아니라서 강사가 배우는 분 상태를 보며 앞뒤로 조절합니다. 처음 몇 주는 버튼이 너무 많아 막막하다는 분이 많은데, 이 구간만 지나면 짧은 소절을 내 손으로 만드는 재미가 붙어 그다음은 한결 부드럽게 이어집니다.
05막힌 자리에서 듣는 한마디가 다릅니다
독학하다 중간에 접는 분들 이야기를 들어 보면 대개 같은 자리에서 멈춥니다. 귀가 하나뿐이라서요. 작곡은 내 귀로만 들으면 무엇이 어색한지 모르는 일이라 같은 여덟 마디 안에서 계속 맴돌게 됩니다.
1:1 맞춤레슨에서는 강사와 둘이 55분 동안 내 곡 하나를 같이 들여다봅니다. "여기서 코드를 이렇게 바꿔 보자"는 한마디로 곡이 살아나는 경험을 한 번 하고 나면, 코드 하나만 바꿔도 분위기가 통째로 달라진다는 걸 몸으로 알게 되고 그때부터 작업이 훨씬 즐거워집니다.
그날 다룬 내용과 작업 파일은 오수완으로 정리돼 앱에 남습니다. 미디는 한 곡을 끝내기까지 몇 주가 걸리는 일이 흔해서 지난주에 어디까지 했는지가 바로 보이면 레슨 사이 흐름이 끊기지 않습니다.
06토요일 오후 한 타임이면 한 주 멜로디가 정리됩니다
잠실점은 매일 오후 1시부터 밤 10시까지 열어서, 퇴근 뒤 평일 저녁으로 오는 분도 있고 토요일 오후 타임을 고정해 두는 분도 많습니다. 평일엔 일에 치여 음악 생각할 틈이 없다가 토요일에 와서 한 주 동안 떠올랐던 멜로디를 정리하고 나면 주말을 제대로 쓴 기분이 든다고들 하십니다.
친구와 같이 등록해도 되느냐는 질문도 받습니다. 잠실점은 그룹레슨 없이 1:1로만 진행해서, 각자 레슨을 받되 시간만 붙여서 잡으시면 됩니다.
만든 곡을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어지면 음악 소셜모임 오살롱이 있습니다. 서로 만든 곡을 들려주고 함께 합주도 해 보는 자리인데, 참여는 선택이라 처음엔 구경만 하러 오셔도 괜찮습니다. 잠실새내역 4번 출구에서 걸어서 5분이라 삼전동이나 석촌동에서 퇴근길에 들르기에도 부담이 적습니다.
+상담 전에 이것만 정해 오세요
첫 상담에서는 지금 무엇을 할 줄 아는지보다 앞으로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를 주로 여쭤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오셔도 되지만, 아래 몇 가지를 미리 떠올려 오시면 첫 여덟 마디의 방향이 그 자리에서 잡힙니다.
- 만들어 보고 싶은 곡 느낌과 비슷한 노래 한두 곡을 골라 오세요.
- 멜로디 짓기와 음원 완성 중 어느 쪽이 더 궁금한지 정해 두세요.
- 평일 저녁과 토요일 오후 중 매주 비울 수 있는 칸 하나를 골라 두세요.
- 집에 노트북이 있는지만 확인해 두세요. 장비 구매는 몇 달 뒤에 정해도 됩니다.
잠실점 작곡 수업의 첫 몇 달을 따라가 보면, 이론을 먼저 외우거나 장비를 갖춘 사람이 앞서가는 게 아니라 여덟 마디짜리 짧은 곡 하나를 먼저 끝낸 사람이 다음 곡으로 넘어갑니다. 흥얼거리던 멜로디가 있는데 첫 음을 어디에 찍을지 몰라 미뤄 왔다면, 퇴근길이나 토요일 오후에 잠실새내역 4번 출구로 나와 3층에 한 번 올라와 보세요.
- 작곡은 곡의 뼈대를, 미디는 그 뼈대에 소리를 입혀 음원을 만드는 작업이고 대개 함께 넓혀 갑니다.
- 미디 화면은 음을 막대로 보여 줘서 악보를 몰라도 귀와 눈으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 레슨은 잠실점 장비로 하니 노트북과 작은 건반은 방향이 잡힌 뒤에 골라도 됩니다.
- 첫 목표는 3분짜리 완곡이 아니라 여덟 마디짜리 짧은 구간 하나입니다.
- 55분 1:1 레슨과 오수완 기록으로 몇 주씩 걸리는 곡 작업의 흐름이 끊기지 않습니다.
오늘은뮤직 잠실점
- 주소
-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12길 17 3층 301,302
- 오시는 길
- 잠실새내역 4번 출구에서 도보 5분, 1층에 디저트39 카페가 있는 건물 3층 · 삼전동·석촌동·삼성동·대치동에서 가깝습니다
- 운영시간
- 매일 13:00 ~ 22:00
- 연락처
- 0507-1323-9915
- 과목
- 보컬 · 피아노 · 기타 · 베이스 · 드럼 · 작곡 · 우쿨렐레
뮤직플래닝은 작곡을 포함한 운영 과목 전체 중 원하는 과목 하나를 골라 30분 체험 레슨으로 들어 보고, 나에게 맞는 플랜을 함께 세우는 첫 방문 프로그램입니다. 좋아하는 곡 한 곡을 들고 와서 강사와 함께 화면에 첫 음을 찍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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