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브라토는 목을 떨어서 낸다? 성수 보컬 레슨에서 떨림보다 먼저 잡는 8초 긴 음
성수역 근처에서 보컬 상담을 받으러 온 분들이 좋아하는 가수 이야기를 하다 꼭 꺼내는 게 긴 음 끝의 떨림입니다. 어떻게 만드느냐는 물음에 오늘은뮤직 성수건대점 강사들의 답은 대개 같습니다. 만드는 게 아니라 나오게 두는 소리라는 겁니다. 턱을 흔들어 흉내 내던 습관을 내려놓고 숨부터 다시 잡는 순서를, 폴킴의 〈어제처럼〉 수업 이야기까지 묶어 정리했습니다.
01비브라토는 목을 흔들어서 내는 걸까요?
비브라토란 한 음 안에서 음높이가 일정한 폭으로 규칙적으로 오르내리는 떨림입니다. 듣기에는 기교처럼 보여서 턱이나 목을 일부러 떠는 분이 많은데, 이렇게 낸 떨림은 폭이 고르지 않고 근육까지 조여서 오히려 소리 길을 막습니다.
손으로 목을 눌러 흔들거나 숨을 끊어 가며 떠는 방법도 짧게는 그럴듯합니다. 음이 길어지면 들통납니다.
성수건대점 수업에서 비브라토를 발성의 결과로 보는 건 그래서입니다. 소리 자리가 편해지고 호흡이 받쳐 주면 성대가 그 흐름 위에서 스스로 떨리기 때문에, 강사가 먼저 건드리는 곳은 떨림이 아니라 어깨와 목에 남은 힘입니다.
02떨림이 안 나오는 자리는 목이 아니라 숨입니다
비브라토가 안 생긴다는 분의 긴 음을 들어 보면 대부분 숨을 꾹 참고 버티고 있습니다. 숨이 멈추는 순간 성대 주변이 굳어서 흔들릴 틈이 사라지고, 소리는 한 음에 못 박힌 듯 뻣뻣해집니다.
거꾸로 숨을 일정하게 내보내면 그 위에서 가볍게 떨릴 공간이 생깁니다. 그래서 연습의 출발점은 긴 음에서 숨을 멈추지 않고 흘리는 감각인데, 본인은 흘린다고 생각해도 옆에서 들으면 중간에 끊겨 있는 일이 흔해서 혼자서는 이 차이를 찾기까지 시간이 꽤 걸리고, 수업에서 강사가 끊긴 자리를 바로 짚어 줘야 비로소 귀에 들어오는 분이 많습니다.
03편한 음 하나를 8초만 끌어 보세요
집에서 지금 상태를 재 보는 방법입니다. 내기 편한 음 하나를 골라 8초쯤 끌면서 소리가 끝까지 고른지 들어 봅니다.
미동도 없이 뻣뻣하게 간다면 아직 힘이 많이 들어가 있다는 뜻입니다. 어깨를 내리고 하품하듯 목 안을 연 채 같은 음을 다시 끌면, 끝부분에서 소리가 살짝 흔들리는 순간이 올 때가 있습니다.
그 작은 흔들림이 씨앗입니다. 폭을 키우려 애쓰지 말고 있다는 것만 확인하고 멈추세요.
04폭부터 크게 잡으면 불안한 소리가 됩니다
레슨에서는 네 단계를 밟습니다. 편한 음을 힘 빼고 일정하게 끌고, 숨이 멈추지 않게 흘리는 감각을 붙이고, 반음 위아래로 일부러 천천히 오르내려 보고, 속도를 조금씩 올려 곡의 긴 음에 얹습니다. 셋째 단계에서 오래 머무는 분이 많은데 늦는 게 아니라 원래 그 자리가 깁니다.
"언제쯤 배우나요?"라는 물음에 정해진 달은 없습니다. 긴 음을 힘 빼고 고르게 끌 수 있으면 그때 들어갑니다. 조여 있는 발성 위에 떨림만 얹으면 흉내로 들리니 소리 자리가 먼저입니다.
05잘 부르려다 소리가 뻣뻣해졌다면 가사부터 읽어 보세요
힘을 빼는 감각은 기술 연습만으로 안 붙는 때가 있습니다. 최근 성수건대점 수업에서 다룬 폴킴의 〈어제처럼〉이 좋은 교재입니다. 원래 여성 가수의 곡을 다시 부른 노래라 가사의 결이 담담하고, 크게 지르는 대목보다 말을 건네듯 부르는 대목이 곡을 끌고 갑니다.
연습은 멜로디를 빼고 가사를 그냥 읽는 데서 시작합니다. 어느 단어에서 말끝이 내려가는지 입으로 먼저 느낀 뒤 그 억양을 멜로디 위에 그대로 옮기면 처음엔 밋밋하게 들려도 소리를 밀어내던 목의 힘이 줄어드는 게 느껴지고, 숨이 소리로 바뀌는 만큼만 성대를 붙이는 쪽으로 몸이 따라가면서 이 곡 특유의 담백한 결도 함께 살아납니다.
이 곡을 부른 수강생의 영상에서 인상 깊었던 건 뒤로 갈수록 소리를 덜어 내 여운을 남긴 마무리였습니다. 마이크를 입 가까이 쥐면 크게 내지 않아도 숨결까지 들리는데, 파열음은 튀기 쉬우니 조심합니다.
06내 떨림이 억지인지 어떻게 구분할까요?
혼자 연습할 때 가장 막히는 대목입니다. 내 귀에는 괜찮은데 밖으로 나간 소리는 폭이 불규칙한 경우가 많습니다.
55분 1:1 맞춤레슨에서는 강사가 같은 긴 음을 여러 번 내게 한 뒤 그중 힘이 가장 잘 빠진 한 번을 짚어 줍니다. 그날 잡은 감각과 다음 주 연습 방향은 오수완으로 앱에 정리되니, 레슨 없는 날에는 그 메모를 열고 같은 자리를 되풀이합니다.
+음치라고 생각해도, 퇴근이 늦어도 괜찮아요!
스스로 음치라고 말하는 분도 실제로는 소리 내는 길을 몰랐던 경우가 흔합니다. 귀로는 틀린 게 들리는데 목이 안 따라 주는 상태라, 어긋난 구간만 골라 맞추면 생각보다 빨리 나아집니다. 레슨실은 방음이 되어 있어 첫 수업에 소리가 기어들어가도 들을 사람은 강사뿐입니다.
성수역 2번 출구에서 2분쯤 걸으면 1층에 갯벌의 조개가 있는 건물이고 그 3층입니다. 평일은 밤 10시까지 열어서 뚝섬이나 서울숲, 자양동에서 퇴근하고 들르는 분이 많습니다. 달마다 열리는 공연 오플리는 객석에서 구경만 해도 되고, 수업 흐름은 커리큘럼 안내에 있습니다.
- 편한 음 하나를 8초 끌어 녹음하고 끝까지 일정한지 들어 보세요.
- 좋아하는 곡의 긴 음에서 숨을 참고 있는 자리를 하나 찾아 표시해 보세요.
- 부르고 싶은 곡의 가사를 멜로디 없이 소리 내어 읽어 보세요.
- 상담에 후렴 한 소절만 정해서 오세요. 처음 목표는 그 정도가 알맞습니다.
성수에서 보컬을 시작한 분들이 비브라토를 처음 낸 순간을 이야기할 때 공통으로 하는 말은 일부러 낸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턱을 흔들던 힘을 내려놓고 숨을 길게 흘리다 보니 긴 음 끝이 혼자 흔들렸다는 거죠. 오늘 밤 한 음을 8초만 끌어서 녹음해 보고, 그 파일을 들고 성수역 2번 출구로 나와 보세요.
- 비브라토는 턱이나 목을 흔드는 동작이 아니라 힘이 빠지고 호흡이 받쳐 줄 때 나오는 규칙적인 떨림입니다.
- 떨림이 안 나오는 원인은 대개 긴 음에서 숨을 참는 습관이라 숨을 흘리는 감각부터 잡습니다.
- 편한 음을 8초 끌어 소리가 뻣뻣한지 들어 보면 집에서도 지금 상태를 알 수 있습니다.
- 연습은 긴 음, 숨 흘리기, 느린 오르내림, 곡에 얹기 순서이고 폭은 좁게 시작합니다.
- 〈어제처럼〉처럼 말하듯 부르는 곡으로 가사를 먼저 읽으면 소리를 미는 힘이 줄어듭니다.
오늘은뮤직 성수건대점
- 주소
- 서울 성동구 아차산로 107 301호
- 오시는 길
- 2호선 성수역 2번 출구 도보 2분 · 건대입구·자양동·화양동·뚝섬·서울숲에서 가깝습니다
- 운영시간
- 평일 13:00 ~ 22:00 / 주말 11:00 ~ 18:00 (일요일 휴무)
- 연락처
- 0507-1316-3824
- 과목
- 보컬 · 피아노 · 기타 · 베이스 · 드럼 · 작곡/미디 · 바이올린 · 우쿨렐레
뮤직플래닝은 보컬을 비롯한 운영 과목 전체 중 원하는 과목 하나를 골라 30분 체험 레슨으로 들어 보고, 지금 내 소리가 막히는 자리와 부르고 싶은 곡에 맞춰 나의 플랜을 잡는 첫 방문 프로그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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