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29 · 학원전문인테리어빈 방의 최고급 장비는 잠긴 현금, 학원전문인테리어 견적과 악기 리스트를 한 장에 놓고 보세요
안녕하세요, 오늘은뮤직 마승일입니다.
미리 말씀드리면 이 글에 정답 목록은 없습니다. 과목도 평수도 학원마다 다르니까요. 다만 공사가 끝나 갈 즈음에야 “이제 악기 사야죠” 하고 리스트를 쓰기 시작하는 순서만큼은 바꾸셨으면 합니다.
상담에서 자주 받는 질문이 있습니다. “대표님, 인테리어 견적은 세 군데 받았는데 이게 전부인가요?” 그러면 저는 악기 리스트는 어디 있느냐고 되묻습니다. 실용음악학원창업에서 공간과 장비는 따로 사는 두 물건이 아니라, 방 하나를 완성하는 두 반쪽이기 때문입니다.
01인테리어가 끝나면 왜 또 목돈이 나갈까요?
음악학원을 열 때 인테리어 다음으로 큰 지출이 악기와 장비입니다. 오픈 시점에는 건반, 기타, 드럼, 앰프, 마이크까지 한꺼번에 사야 해서, 공사비를 치르고 숨을 돌리기도 전에 두 번째 목돈이 빠져나갑니다.
문제는 이 돈이 견적서에 없다는 겁니다. 인테리어 업체가 주는 견적은 벽과 바닥과 전기와 소방까지입니다. 그 방에 들어갈 드럼 세트나 피아노는 원장님이 따로 계산해야 하는데, 공사 결정을 다 내린 뒤라 남은 예산에 악기를 맞추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창업 예산표를 두 칸이 아니라 한 칸으로 짜시라고 말씀드립니다. 방 하나를 만드는 데 드는 돈에 그 방을 수업 가능한 상태로 만드는 장비 값까지 넣는 겁니다. 그래야 어느 방에 돈을 더 쓰고 어느 방은 나중에 채울지가 한눈에 보입니다.
02학원전문인테리어 미팅에 왜 악기 리스트를 들고 가야 할까요?
학원전문인테리어 업체와 일반 인테리어 업체가 갈리는 지점은 방마다 무엇이 들어갈지를 먼저 묻느냐입니다. 음악학원은 방의 용도가 악기로 정해지고, 악기가 정해져야 방 크기와 콘센트 위치와 방음 사양이 정해집니다.
드럼이 들어갈 방과 보컬 레슨을 할 방은 같은 평수라도 필요한 것이 전혀 다릅니다. 그랜드 피아노를 넣을 생각인지 업라이트를 넣을 생각인지에 따라 문 폭과 방의 가로세로가 달라지고, 앰프와 키보드를 여러 대 쓰는 합주실이라면 콘센트를 몇 개 어디에 뺄지도 공사 단계에서 정해야 합니다.
그러니 미팅에 갈 때는 레퍼런스 사진만이 아니라 방별 악기 리스트를 한 장 같이 들고 가세요. 방 이름, 그 방에서 할 과목, 들어갈 악기와 장비를 줄마다 적은 표면 충분합니다. 그 표를 받은 업체가 질문을 더 하는지, 그냥 평수로 견적을 내는지를 보면 학원을 해 본 업체인지도 대략 가려집니다.
견적을 방당으로 읽는 법은 인테리어는 방당으로 읽으셔야 한다는 글에 따로 적어 두었습니다. 그 방당 견적의 마지막 줄에 악기 값을 더하면 방 하나의 진짜 원가가 나옵니다.
03사당역 20평형대 교습소에서 큰 방 하나를 둘로 나눈 현장
저희가 리모델링을 맡았던 사당역 인근 아코디언 교습소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20평형대 지하 공간에 방이 모두 7개 있었는데, 그중 큰 방 하나가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커서 홀이 답답하게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원장님이 가장 먼저 원하신 건 공간 활용이었습니다. 그래서 큰 방을 철거하고 칸막이를 다시 세워 레슨룸 두 개로 나누고, 그렇게 넓어진 홀에는 안내 데스크를 들였습니다. 방 하나가 레슨룸 둘과 안내 데스크로 바뀐 셈입니다.
나머지는 과감하게 덜어냈습니다. 오래된 우드 타일과 철 지난 벽지를 걷어내고 전체를 아이보리 톤 페인트로 칠했고, 바닥은 원장님이 직접 고른 소재로 깔았습니다. 페인트와 바닥만 바꿨는데도 지하 특유의 어둡고 터널 같은 느낌이 사라졌고, 남은 손은 미니 무대와 휴게 공간, 직접 고른 소품 배치에 썼습니다.
이 현장에서 제가 다시 확인한 건 리모델링이 결국 선택과 집중이라는 점입니다. 구조는 수업을 팔 수 있는 방을 늘리는 데만 손대고, 분위기는 색과 바닥으로 바꾸고, 나머지는 살렸습니다. 악기와 장비를 고를 때도 이 원칙이 그대로 통합니다.
04악기 값은 정가가 아니라 리스트 한 장으로 정해집니다
악기 구매에는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차이가 큽니다. 규모 있는 브랜드는 악기사와 제휴가 되어 있어서, 도매가 기준으로 많게는 40~50%가량 싸게 악기를 들입니다.
개인 학원이라고 정가를 다 내야 하는 건 아니어서, 악기사에 직접 연락해 도매가로 받을 수 있는지, 여러 대를 한 번에 사면 얼마나 깎아 주는지를 물어보고 협상해 보는 게 맞습니다. 이때 힘이 되는 건 구매량이고, 그래서 낱개로 그때그때 사는 순간 협상력이 사라집니다.
순서는 이렇습니다. 앞에서 만든 방별 악기 리스트를 모두 합쳐 전체 목록을 만들고, 같은 목록으로 여러 곳에 한 번에 견적을 받으세요. 인테리어 견적을 최소 세 곳에서 같은 조건으로 받듯이, 악기도 같은 목록을 기준으로 비교해야 어느 곳이 실제로 싼지 보입니다.
나중에 수강생이 늘어 장비를 더 들일 때도 원칙은 같습니다. 한 대가 급하다고 바로 사지 말고, 함께 필요한 것을 묶어 목록으로 만든 다음 다시 견적을 받으세요.
05중고 피아노는 직접 가서 쳐 보고 사세요
피아노가 필요하다면 현실적인 답은 대부분 중고입니다. 어쿠스틱 피아노는 새 제품 값이 워낙 비싸서 중고 거래 플랫폼이나 중고 피아노 업체에서 들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다만 절차를 지키셔야 합니다. 사진과 설명만 보고 결제하지 마시고, 반드시 직접 가서 상태를 보고 건반을 눌러 보세요. 오래된 무명 브랜드보다 연식이 확인되는 주요 브랜드의 잘 관리된 물건이 결국 더 싸게 먹힙니다.
그리고 구매가 끝이 아닙니다. 옮기고 나면 조율이나 수리가 필요한 경우가 많아서, 판매가에 운반비와 조율비와 수리 예비비까지 더한 금액이 진짜 가격입니다. 악기 리스트의 피아노 줄에는 이 세 가지를 따로 칸을 만들어 적어 두세요.
06빈 방의 최고급 장비는 잠긴 현금입니다
장비도 인테리어의 등급 원칙과 같습니다. 처음부터 모든 과목을 가장 비싼 사양으로 채우는 게 아니라, 주력 과목의 방부터 수업에 부족함이 없게 갖추고 나머지는 늘려 가는 것이 자금을 가장 효율적으로 쓰는 순서입니다.
수강생이 차기 전의 빈 방에 놓인 비싼 장비는 자산이 아닙니다. 매달 임대료와 함께 묶여 있는 현금이고, 개원 초에 가장 아쉬운 게 바로 그 현금입니다. 부족한 과목의 장비는 등록이 늘어나는 흐름을 보면서 들이면 되고, 그때도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목록으로 묶어 협상하면 됩니다.
사당역 교습소에서 구조는 방을 늘리는 데만 쓰고 분위기는 색으로 바꿨던 것처럼, 장비 예산도 수업을 돌리는 데 꼭 필요한 곳에 먼저 씁니다. 교습소인테리어든 큰 음악학원인테리어든, 돈을 아끼는 방법은 덜 사는 게 아니라 순서를 지키는 겁니다.
- 평면도의 방마다 이름과 과목, 들어갈 악기·장비를 한 줄씩 적어 표로 만드세요.
- 그 표를 들고 인테리어 미팅에 가서, 방 크기·문 폭·콘센트 위치를 악기 기준으로 확인하세요.
- 전체 악기 목록 하나로 악기사 여러 곳에 동시에 견적을 요청하세요.
- 중고 피아노는 직접 가서 쳐 보고, 운반·조율·수리 예비비를 따로 적으세요.
- 주력 과목 방부터 채우고, 나머지 장비는 등록 흐름을 보며 들일 시점을 정해 두세요.
07실용음악학원창업, 학원전문인테리어 견적을 앞두고 있다면
실용음악학원창업을 준비하시면서 학원전문인테리어 업체에 견적을 받으실 때, 견적서 세 장만 비교하고 끝내지 마세요. 그 옆에 방별 악기 리스트를 한 장 놓고, 방 하나가 수업할 수 있는 상태가 되기까지 드는 돈을 한 줄로 읽어 보시면 어느 방부터 열지가 분명해집니다.
공간과 장비는 한 장의 계획입니다. 그 한 장을 먼저 쓰고 나면 인테리어 업체와의 대화도, 악기사와의 협상도 원장님 쪽 기준 위에서 진행됩니다.
- 인테리어 다음으로 큰 지출이 악기와 장비입니다. 예산표를 방 하나 단위로 합쳐서 짜세요.
- 학원전문인테리어 미팅에는 방별 악기 리스트를 들고 가세요. 악기가 방 크기와 콘센트와 방음을 정합니다.
- 리모델링은 선택과 집중입니다. 구조는 방을 늘리는 데만, 분위기는 색과 바닥으로 바꿉니다.
- 악기는 정가가 아니라 협상입니다. 전체 목록으로 여러 곳에 한 번에 견적을 받으세요.
- 중고 피아노는 직접 가서 쳐 보고, 빈 방의 최고급 장비 대신 주력 과목부터 채우세요.
공사가 끝난 학원에 들어서면 벽과 조명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하지만 수강생이 돈을 내는 건 그 방에서 듣는 수업이고, 수업은 결국 악기 앞에서 일어납니다. 공간을 고르는 날 악기도 같이 고르시면, 개원 첫 달의 통장 잔고가 훨씬 덜 흔들립니다.
함께 보시면 좋은 글
대표 블로그에서 더 보기
오늘은뮤직 마승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