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2 · 학원매물권리금 2,500만 원에 연습실을 샀습니다, 학원매물 대신 벽을 보고 고른 광주점
안녕하세요, 오늘은뮤직 마승일입니다.
인수 창업을 상담하다 보면 대화가 거의 같은 데서 시작합니다. “학원매매 사이트에 올라온 것 중에 괜찮은 게 있을까요?” 저도 처음엔 그 질문 안에서만 답을 찾았습니다. 학원은 학원에서 사야 한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생각이 바뀐 건 광주점을 열면서였습니다. 저희가 산 건 학원이 아니라 영업 중이던 음악연습실이었고, 그 선택 덕분에 공사비를 거의 쓰지 않고 문을 열었습니다. 오늘은 학원매물 바깥에 있는 매물을 어떻게 보는지, 그리고 그때 꼭 따져야 할 숫자를 말씀드리겠습니다.
01학원으로 나온 매물은 왜 비쌀까요?
학원으로 등록된 매물은 편합니다. 인허가가 살아 있고, 레슨실 구획도 돼 있고, 운이 좋으면 다니던 원생까지 따라옵니다. 그 편함은 고스란히 권리금이라는 이름으로 가격표에 올라가 있습니다.
문제는 그 가격을 매긴 기준이 지금 이 순간의 숫자라는 데 있는데, 파는 쪽 자료에는 이번 달 원생 수가 적혀 있을 뿐 석 달 뒤 그중 몇 명이 남아 있을지는 어디에도 적혀 있지 않습니다. 등록 시즌 직전에 할인으로 몰려 들어온 인원이 섞여 있다면, 넘겨받은 다음 달에 그 인원이 한꺼번에 빠지는 걸 보게 됩니다. 이 부분은 학원매매 글 올리기 전에 보세요에서 실사 항목으로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질문을 하나 바꿔 보시라고 권합니다. ‘어느 학원을 살까’가 아니라 ‘어느 공간이 음악학원으로 바꾸기 가장 싼가’로요. 이렇게 물으면 찾아볼 매물의 범위가 몇 배로 넓어집니다.
02방음이 끝난 공간부터 찾으세요
음악학원을 새로 만들 때 돈이 가장 많이 드는 건 벽과 문입니다. 거꾸로 말하면 벽과 문이 이미 돼 있는 공간을 찾으면 가장 큰 비용을 건너뛸 수 있습니다.
그 기준으로 매물을 다시 보면 후보가 이렇게 늘어납니다. 첫째는 음악연습실입니다. 방마다 방음이 끝나 있어서 바꿀 게 가장 적습니다. 둘째는 녹음·합주 스튜디오로, 기본 방음과 냉난방이 좋고 인테리어를 그대로 살릴 여지가 큽니다. 셋째는 코인노래방인데, 방마다 전기와 소방, 방음이 갖춰져 있어 구획을 손보기 쉽습니다.
넷째로 멀티방이나 파티룸은 방 하나의 크기가 레슨실로 쓰기 알맞고 냉난방이 방별로 나뉘어 있곤 합니다. 뷰티샵이나 공유 오피스도 개별 룸이 있다면 후보에 넣을 만합니다. 다만 아래로 내려갈수록 방음 보강비가 붙는다는 점은 미리 계산에 넣으셔야 합니다.
따로 챙길 카드가 하나 더 있습니다. 문을 닫으려는 학원 중 권리금이 없거나 낮은 곳입니다. 학원은 인허가가 까다로운 업종인데, 학원으로 쓰이던 자리는 인계 절차를 밟아 그 등록을 이어받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피아노 같은 악기까지 한 번에 넘겨받을 수 있으니 초기 장비비도 줄어듭니다. 음악연습실매매나 학원양도양수 게시판을 학원매매 게시판과 함께 보셔야 하는 이유입니다.
03광주점, 권리금 2,500만 원짜리 연습실이 학원이 되기까지
광주점은 지방 대학가에서 영업하던 연습실을 권리금 2,500만 원에 넘겨받아 연 지점입니다. 30평에 방이 8개였고, 방음이 이미 돼 있어서 시설을 바꾸는 데 돈이 거의 들지 않았습니다. 월 임대료와 관리비는 둘을 합쳐 52만 원이었습니다.
2025년 2월, 수강생 10명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운영 8개월째에 83명이 됐습니다. 한 달에 9명 남짓 늘어난 셈이라 빠르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고정비가 가벼우니 그 속도로도 흑자가 났습니다. 인수의 장점이 이런 식으로 나타납니다. 크게 벌지 않아도 버틸 수 있는 구조를 처음부터 갖고 시작하는 겁니다.
지금 광주점 복도를 걸으면 번호가 붙은 문이 줄지어 있고, 연습실 시절의 방음 벽을 그대로 쓰고 있습니다. 바꾼 건 간판과 운영 방식이었지 벽이 아니었습니다. 연습실이 학원으로 바뀔 때 무엇이 달라지는지는 연습실 방 10개는 10명, 학원은 200명입니다에 조금 더 길게 적었습니다.
물론 이건 광주점 한 곳의 이야기입니다. 모든 연습실 인수가 이렇게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학원매물만 뒤졌다면 이 자리는 처음부터 후보에 없었을 겁니다.
04다른 업종을 살 땐 소방·벽·냉난방 세 군데를 먼저 엽니다
학원이 아닌 공간을 살 때는 학원 매물을 볼 때보다 의심할 곳이 늘어납니다. 업종이 바뀌면 적용되는 기준도 바뀌기 때문입니다. 저는 계약 이야기를 꺼내기 전에 세 군데부터 확인합니다.
먼저 소방입니다. 스프링클러와 감지기 같은 소방 설비는 업종을 바꿀 때 돈이 가장 크게 튀는 항목입니다. 전 업종에서 문제없이 쓰던 설비라도 학원 기준에 맞는지는 별개입니다. 관할 교육지원청과 소방서에 학원으로 등록하려면 무엇이 더 필요한지 전화로 먼저 물어보세요.
다음은 벽입니다. 사무실용 칸막이는 눈으로 보면 멀쩡해도 악기 소리를 막기에는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보강해야 한다면 그 비용을 인수가에서 빼고 계산하셔야 합니다. 낮에 한 번 보고 끝내지 마시고, 옆 방에서 소리를 내 보는 시험을 꼭 해 보세요.
마지막은 냉난방 방식입니다. 건물 전체를 한 번에 돌리는 중앙 제어인지, 방마다 따로 달린 것인지를 보셔야 합니다. 덕트로 이어진 구조라면 소리가 그 길을 타고 옆 방으로 넘어갑니다. 레슨실이 붙어 있는 음악학원에서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05싸게 샀는지는 무엇으로 판단해야 할까요?
인수를 하면 기존 시설을 쓰니 새로 짓는 것보다 초기 비용을 대략 30~50% 아낄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압니다. 놓치기 쉬운 건 그다음입니다.
평수에 비해 방이 적게 나오는 구조라면, 쓰지 않는 복도와 로비에도 매달 임대료가 나갑니다. 계약할 때 아낀 수천만 원이 몇 년치 임대료 차이에 묻히는 일이 생각보다 흔합니다. 들어가서 방을 더 내려고 공사를 다시 하게 되면 처음 아낀 돈은 거의 사라집니다.
그래서 매물을 비교할 때는 종이 한 장에 세 줄을 적어 보시면 됩니다. 들어갈 때 드는 돈, 매달 나가는 돈에 120을 곱한 값, 그리고 그 공간에서 실제로 나오는 레슨실 개수입니다. 학원업은 한 자리에서 길게 가는 장사라서, 계약할 때 드는 첫해 비용만 볼 때와 10년 동안 그 공간에 들어갈 돈을 한 줄로 놓고 볼 때 고르는 매물이 달라지는 일이 실제로 자주 생깁니다.
제 결론은 이렇습니다. 원하는 상권에 원하는 구조로 들어가는 신규가 길게 보면 대체로 유리합니다. 자금이 빠듯하다면 방음이 끝난 유사 업종이나 권리금 없는 폐업 학원이 좋은 우회로가 됩니다. 단, 앞의 세 군데를 열어 보고 방 개수를 세어 본 매물에 한해서입니다.
- 학원매매 게시판과 함께 음악연습실매매·학원양도양수 게시판도 즐겨찾기에 넣어 두세요.
- 후보 매물마다 들어갈 돈·월 고정비×120·레슨실 개수 세 줄을 같은 종이에 적어 비교하세요.
- 학원이 아닌 공간이라면 계약 전에 교육지원청과 소방서에 학원 등록 요건을 전화로 물어보세요.
- 저녁에 다시 가서 옆 방 소리가 넘어오는지, 냉난방이 덕트로 이어져 있는지 확인하세요.
+실용음악학원창업, 인수와 신규 사이에서 고민 중이라면
실용음악학원창업을 준비하면서 인수와 신규를 저울질하고 계신다면, 비교표의 맨 윗줄에 ‘학원매물’만 두지 마세요. 연습실과 스튜디오, 코인노래방, 문을 닫으려는 학원까지 같은 줄에 올려놓고 비교하면 생각보다 다른 답이 나옵니다.
공간을 고른 다음 방을 어떻게 나눌지는 인테리어는 방당으로 읽으셔야 합니다에서 이어서 보시면 순서가 맞습니다.
- 학원매물의 편함은 이미 권리금으로 가격표에 올라가 있습니다.
- 음악학원을 만들 때 가장 비싼 건 벽과 문입니다. 방음이 끝난 공간을 먼저 찾으세요.
- 광주점은 권리금 2,500만 원에 연습실을 넘겨받아 10명으로 열었고, 8개월째 83명이 됐습니다.
- 학원이 아닌 공간을 살 땐 소방·벽·냉난방 세 군데를 먼저 확인하세요.
- 싸게 샀는지는 들어갈 돈이 아니라 10년치 고정비와 방 개수로 판단하세요.
인수는 싸게 들어가는 방법이지 싸게 운영하는 방법은 아닙니다. 저도 처음엔 계약서에 적힌 금액만 보고 판단했다가, 몇 년 뒤 매달 나가는 임대료를 보며 다시 계산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부터 매물을 볼 때 ‘얼마에 사느냐’보다 ‘이 공간이 10년 동안 얼마를 먹느냐’를 먼저 적게 됐습니다.
함께 보시면 좋은 글
대표 블로그에서 더 보기
오늘은뮤직 마승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