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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이 비추는 무대에서 마이크를 든 손을 앞으로 내밀며 웃는 보컬, 뒤로 빨간 드럼 세트와 앰프가 놓인 모습VOL.15 · 강사급여
본사TEACHER PAY·오늘은뮤직 마승일 대표님·2026.10.08

시급 2,000원 올려준 강사에게 수강생이 덜 가는 이유, 학원프로그램으로 급여를 단계로 나누는 법

안녕하세요, 오늘은뮤직 마승일입니다.

저는 시급 15,000원을 받는 레슨 강사로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강사가 “선생님, 저 이제 조금 올려 주실 수 있을까요?”라고 꺼내는 그 한마디가 얼마나 어렵게 나오는지 압니다. 반대로 원장이 되고 나서는 그 요청에 바로 “네”라고 했다가 학원이 이상하게 기우는 것도 겪었습니다.

오늘은 강사 급여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얼마를 주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어떤 기준으로 오르게 할지, 그리고 그 기준을 학원프로그램으로 어떻게 매달 확인할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01좋은 강사의 시급을 올렸더니 생긴 일

재등록이 잘 되는 강사가 있다고 해 보겠습니다. 열 명을 맡기면 아홉 명이 다음 달에도 남는 분입니다. 이분이 인상을 요청하면 대부분의 원장님은 고민 없이 시급을 2,000원 올려 드립니다. 고마운 사람이니까요.

문제는 그다음 달부터입니다. 같은 한 시간 수업이라도 이 강사에게 맡기면 학원에 남는 돈이 줄어듭니다. 새 수강생이 들어왔을 때 원장님 손이 저도 모르게 시급이 낮은 강사 쪽으로 갑니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숫자가 그렇게 시킵니다.

결국 가장 잘 가르치는 사람에게 새 수강생이 덜 가는 구조가 됩니다. 보상하려고 올린 시급이 그 강사의 수업 수를 깎는 셈이죠. 그렇다고 몇 년씩 시급을 묶어 두면 좋은 강사부터 떠납니다. 올려도 문제, 안 올려도 문제인 겁니다.

통째로 올린 시급은 가장 잘 가르치는 강사의 배정을 줄입니다.

02올리는 건 사람이 아니라 ‘오래 남은 수강생’의 단가입니다

제가 찾은 답은 인상 대상을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강사 한 사람의 시급 전체를 올리는 대신, 그 강사가 오래 붙잡아 둔 수강생의 수업 단가만 오르게 하는 겁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입사할 때는 기본 시급으로 시작합니다. 1년이 지나면 근속 보너스 10만 원을 드리고, 석 달 넘게 다닌 수강생의 수업부터 시급을 1,000원 더 얹습니다. 2년이 지나면 보너스는 20만 원, 여섯 달 넘게 다닌 수강생부터 2,000원을 더합니다. 숫자는 지역과 학원 형편에 맞게 바꾸시면 됩니다.

이렇게 나누면 시작 단가가 모두 기본 시급이라서 새 수강생을 어느 강사에게 배정하든 학원이 치르는 원가가 똑같고, 원장님이 숫자 때문에 배정을 고민할 이유가 처음부터 사라집니다. 그러다 그 수강생이 석 달, 여섯 달을 넘기면 그때 맡은 강사의 몫이 커집니다. 배정을 비틀지 않으면서, 실제로 학원을 지탱한 사람에게 돈이 흘러가게 되는 구조입니다.

강사 입장에서도 설명이 쉽습니다. “선생님 반 수강생이 오래 남을수록 선생님 시급이 오릅니다.” 이 한 문장이면 왜 수업 기록을 남기고, 왜 다음 달 진도를 미리 이야기해야 하는지가 따로 설득하지 않아도 전해집니다.

새 수강생의 단가는 모두 같게, 오래 남은 수강생의 단가만 오르게.

03단계형 급여를 학원프로그램 없이 손으로 계산할 수 있을까요?

말로 하면 간단한데, 손으로 하면 바로 무너집니다. 강사가 열 명이고 각자 수강생이 스무 명이면, 매달 이백 명의 등록일을 하나하나 열어 보고 석 달이 넘었는지 여섯 달이 넘었는지 따진 다음 수업마다 단가를 달리 매겨서 강사별로 다시 합산해야 합니다. 엑셀로 몇 달 해 보시면 아시겠지만, 한 번 틀리는 순간 강사와의 신뢰가 크게 깎입니다.

그래서 단계형 급여를 쓰시려면 학원관리프로그램이 최소한 세 가지는 보여 줘야 합니다. 첫째, 수강생마다 처음 등록한 날과 지금까지 이어 다닌 기간. 둘째, 그 수강생을 지금 누가 맡고 있는지. 셋째, 실제 출석한 수업 횟수. 이 셋이 한 화면에서 맞물려야 급여가 자동으로 계산됩니다.

저희는 지점·과목·강사 단위로 단가를 따로 걸어 두고, 출석 데이터를 기준으로 급여가 나오게 해서 씁니다. 계산을 사람이 하지 않으니 틀릴 일이 줄고, 강사도 자기 급여가 어떤 근거로 나왔는지 직접 볼 수 있습니다. 학원프로그램을 고를 때 출결과 급여가 한 줄로 이어지는지부터 보시라고 말씀드리는 이유입니다.

부수 효과도 있습니다. 강사별로 석 달 넘게 남은 수강생 비율을 매달 보게 되면, 누가 학원을 붙잡고 있는지가 감이 아니라 숫자로 보입니다. 학원관리에서 이것만큼 정직한 지표는 많지 않습니다. 이 이야기는 송파점이 물이 새는 독이 된 이야기와 이어지니 함께 읽어 보셔도 좋습니다.

04올려 주기 어려운 달에는 작은 챙김부터

개원 초에는 인상 자체가 버거울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시급보다 작은 챙김을 먼저 정해 두시길 권합니다. 명절에는 가벼운 선물, 생일에는 3만~5만 원 정도의 상품권, 입사 1주년에는 10만 원 정도의 보상. 이 정도를 학원 규칙으로 적어 두는 겁니다.

아깝게 느껴지신다면 한번 계산해 보세요. 한 달에 100만 원쯤 받는 강사의 시급을 1,000원 올리면 학원이 1년 동안 그 강사 한 사람에게 더 내는 돈이 대략 65만 원이고, 이 돈은 인상을 되돌리지 않는 한 해마다 계속 나갑니다. 생일과 명절을 챙기는 데 드는 돈은 그보다 한참 적습니다. 그런데 강사가 느끼는 무게는 생각보다 큽니다. ‘이 학원은 나를 기억한다’는 감각이니까요.

이것도 기억에 맡기면 놓칩니다. 강사 입사일과 생일을 학원관리프로그램이나 달력에 넣어 두고, 그 주에 알림이 오게 해 두세요. 한 번 빠뜨린 생일은 열 번 챙긴 생일보다 오래 기억됩니다.

05성인 취미·아동·입시, 강사가 바라는 보상은 어떻게 다를까요?

같은 돈을 써도 어디에 쓰느냐에 따라 체감이 달라집니다. 저희처럼 성인 취미 수강생이 많은 학원은 수업이 저녁과 주말에 몰립니다. 이런 곳의 강사에게는 시간표를 바꿔 달라는 부탁을 유연하게 들어주는 것이 시급 500원보다 크게 다가옵니다.

아이와 청소년이 많은 학원은 학부모 응대가 강사 업무에 얹힙니다. 이 몫을 급여나 역할 분담에 반영하지 않으면 불만이 조용히 쌓입니다. 저는 학부모 상담은 원칙적으로 원장이 가져가시라고 권합니다.

입시반이 있다면 합격 실적에 따른 보너스를 계약할 때 글로 정해 두세요. 실적이 좋은 강사일수록 다른 곳의 제안도 많이 받습니다. 처음부터 약속이 적혀 있으면 그것이 가장 단단한 연결 고리가 됩니다.

06원장은 강사의 대변인이 아닙니다

강사 출신 원장님께 특히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강사 시절의 서러움을 아는 만큼, 강사에게 최고의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어지실 겁니다. 그 마음은 좋은데, 기준이 강사 편의 쪽으로만 기울면 수강생이 불편해집니다. 강사 일정에 맞춰 수업이 자주 바뀌는 학원을 수강생은 오래 다니지 않습니다.

학원은 학원과 수강생과 강사, 세 쪽이 균형을 이뤄야 버팁니다. 급여 구조도 마찬가지입니다. 단계형 급여가 좋은 이유는 강사에게 후해서가 아니라, 수강생이 오래 남는 것과 강사가 더 버는 것이 같은 방향을 보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돈으로 안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같은 급여를 주는데 어떤 학원에서는 불평이 나오고 어떤 학원에서는 고맙다는 말이 나옵니다. 출근하는 강사에게 먼저 인사하고, 수업을 마치고 나가는 강사에게 “오늘도 고생 많으셨어요”라고 건네는 것. 저는 이게 원장이 줄 수 있는 가장 큰 복지라고 생각합니다.

수강생이 오래 남는 것과 강사가 더 버는 것이 같은 방향을 보게 하세요.
오늘 해보실 것
  • 강사별로 석 달·여섯 달 넘게 다닌 수강생이 몇 명인지 지금 세어 보세요.
  • 입사 시·1년·2년 세 칸으로 근속 보너스와 단가 가산표를 한 장에 적으세요.
  • 쓰는 학원프로그램에서 등록일·담당 강사·출석이 한 화면에 묶이는지 확인하세요.
  • 강사 입사일과 생일을 달력에 넣고 그 주에 알림이 오게 하세요.

+실용음악학원창업을 준비 중이라면

오픈 전에는 급여 이야기를 뒤로 미루기 쉽습니다. 강사 채용이 급하니 일단 시급부터 정하고 보는 거죠. 그런데 실용음악학원창업에서 첫 계약서에 단계가 적혀 있느냐 없느냐가 2년 뒤 원장님의 고민을 정합니다. 기본 시급과 함께 1년, 2년 뒤의 그림을 처음부터 보여 주시고, 그 그림을 계산해 줄 학원프로그램도 오픈 전에 정해 두세요.

단계형 급여 한 줄새 수강생은 모두 기본 시급, 석 달·여섯 달을 넘긴 수강생의 수업만 단가가 오릅니다.
프로그램이 보여 줘야 할 셋수강생별 첫 등록일과 이어 다닌 기간, 담당 강사, 실제 출석 횟수. 이 셋이 한 줄로 이어져야 합니다.
오늘 정리
  1. 우수 강사의 시급을 통째로 올리면 그 강사에게 새 수강생이 덜 가는 왜곡이 생깁니다.
  2. 오르는 건 사람이 아니라 오래 남은 수강생의 수업 단가여야 합니다.
  3. 단계형 급여는 등록일·담당 강사·출석이 묶인 학원프로그램 없이는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4. 인상이 어려운 달에는 명절·생일·1주년 챙김을 규칙으로 정해 두세요.
  5. 원장은 강사의 대변인이 아니라 학원·수강생·강사의 균형을 잡는 사람입니다.

급여 인상 요청은 위기가 아니라 기회입니다. 그 자리에서 ‘얼마’ 대신 ‘이런 구조로 오릅니다’라고 답할 수 있으면, 강사는 숫자보다 앞날을 보고 남습니다. 그 구조를 매달 지켜 주는 건 원장님의 기억력이 아니라 기록입니다.

지금 강사 급여를 어떻게 계산하고 계신지 적어 보내 주세요. 어디서 왜곡이 생기기 쉬운지 같이 보겠습니다.

오늘은뮤직 마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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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장에서 버텨본 사람으로서, 지금 무엇부터 확인해야 하는지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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