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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점퍼를 입은 수강생이 의자에 앉아 통기타 지판을 짚고 코드를 잡는 손VOL.36 · 강사 교육
본사TRAINING·오늘은뮤직 마승일 대표님·2026.10.18

“지난주에 어디까지 했죠?” 이 한마디부터 금지하세요, 실용음악학원창업 첫해에 강사에게 가르칠 네 축

안녕하세요, 오늘은뮤직 마승일입니다.

창업 상담을 하다 보면 예비 원장님들이 인테리어 도면과 광고 계획은 꼼꼼히 들고 오십니다. 그런데 “강사님 교육은 어떻게 하실 생각이세요?”라고 여쭤보면 대개 잠깐 말이 끊깁니다. 그리고 “다들 전공자라서요”라는 답이 돌아옵니다.

저도 처음 학원을 열었을 때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잘 치고 잘 부르는 사람을 뽑으면 레슨은 알아서 굴러갈 거라고요. 지금은 생각이 다릅니다. 실용음악학원창업 첫해에 원장이 강사와 맞춰야 할 것은 연주 실력이 아니라 레슨 시간을 다루는 방식입니다. 왜 그런지, 그리고 무엇을 맞추면 되는지 순서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01광고비가 오를수록 강사 교육은 왜 더 급해질까요?

먼저 시장 이야기를 조금 하겠습니다. 초등학교 신입생은 지역에 따라 해마다 두 자릿수 비율로 줄고 있는데, 동네 음악학원 수는 좀처럼 줄지 않습니다. 재고도 물류비도 없는 업종이라 장사가 덜 돼도 원장님이 레슨을 더 뛰며 버티기 때문입니다. 나눠 먹는 학원 수는 그대로인데 먹을 파이는 줄어드는 셈입니다.

그러다 보니 광고 경쟁이 치열해졌습니다. 저희가 직접 확인한 신도시 지역 광고 단가는 최근 3년 사이 150% 넘게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물가가 10% 안팎 오른 걸 생각하면 15배쯤 빠른 속도입니다. 서울 핵심 상권에서는 파워링크 상단 클릭 한 번에 만 오천 원 넘게 나가는 경우도 봤습니다.

이 숫자를 거꾸로 읽어 보시면 답이 나옵니다. 한 사람을 데려오는 값이 이렇게 비싸졌다면, 어렵게 데려온 수강생을 석 달 만에 잃는 건 그 사람에게 쓴 광고비와 상담 시간, 체험 레슨에 들인 강사의 한 시간까지 한꺼번에 버리는 일입니다. 음악학원창업 비용표에 강사 교육 항목이 없다면, 저는 그 표가 절반만 쓰인 거라고 말씀드립니다.

새 수강생을 데려오는 값은 해마다 오릅니다. 있는 수강생을 지키는 값은 강사와 맞춘 기준 몇 줄이면 됩니다.

02수강생 톤이 더 좋을 때 흔들리는 강사에게

첫 번째 축은 리드, 레슨 한 시간을 이끄는 힘입니다. 기악은 실력이 연습으로 쌓이니 강사와 수강생 사이에 거리가 분명합니다. 보컬은 다릅니다. 타고난 목소리가 커서, 처음 온 수강생이 강사보다 좋은 톤을 가진 경우가 실제로 있습니다. 보컬학원창업을 하신 분들이 의외로 자주 겪는 장면입니다. 이때 방향을 못 잡는 강사는 시범을 더 크게 부르거나, 반대로 아무 말도 못 하고 반주만 칩니다.

저는 강사님께 이렇게 정리해 드립니다. 이끈다는 건 내가 더 잘 부른다는 걸 보여 주는 게 아니라, 이 사람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먼저 알고 있는 것이라고요. 그러려면 다음 주 레슨곡을 강사가 먼저 들어 보고 와야 합니다. 그리고 레슨실에서는 시범보다 지시와 해석을 앞세웁니다. “여기서 숨을 한 박 늦게 쉬어 보세요”, “원곡 가수는 이 줄을 말하듯이 불렀어요” 같은 말이 수강생을 따라오게 만듭니다.

물론 기본기가 모자란 강사라면 말솜씨보다 그 공부가 먼저입니다. 다만 실력은 충분한데 레슨이 흐트러진다면, 대개는 준비 없이 들어와서 생기는 일입니다.

03열 명에게 같은 곡을 건네는 반, 무엇이 빠져 있을까요?

두 번째 축은 니즈입니다. 취미 레슨에서 수강생이 열 명이면 커리큘럼도 열 개여야 합니다. 누구에게나 같은 곡을 건네는 반이 있다면, 그건 강사가 성실하지 않다기보다 수강생을 들여다보지 않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곡을 고르는 기준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장르에 따라 무엇을 키울지입니다. 연주곡을 원하는 분이면 표현과 초견을, 발라드를 부르고 싶은 분이면 감정 전달과 발성을 먼저 봅니다. 다른 하나는 난이도입니다. 수강생은 실력이 늘지 않아서보다, 자기 수준에 맞지 않는 곡을 몇 주째 붙잡고 있다가 흥미와 자신감을 함께 잃고 조용히 그만두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걸 강사님들께 꼭 알려 드려야 합니다. 키를 내려 주거나 반주를 단순하게 편곡해 주는 감각이 여기서 필요합니다.

그리고 표정을 읽어야 합니다. 퇴근길에 지친 얼굴로 들어온 직장인 수강생에게 빈틈없이 채운 한 시간은 오히려 부담입니다. 어떤 날은 처음 10분 동안 이야기를 들어 드리는 것이 그날 레슨 전체보다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04강사가 한 달 쉬어도 기다려 줄 수강생의 수

세 번째 축은 관계입니다. 레슨을 잘 이끌고 곡을 잘 골라도, 관계가 무너지면 수업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거꾸로 관계만 단단해도 레슨은 놀라울 만큼 길게 이어집니다.

저는 강사 면담 때 두 가지를 물어봅니다. 선생님이 한 달 쉬게 된다면 그 자리를 기다려 줄 수강생이 몇 명일 것 같으세요? 그리고 수강생을 만날 때 이번 달 정산표의 한 줄로 보세요, 아니면 한 사람으로 보세요? 정답을 받으려는 질문이 아닙니다. 강사님이 스스로 자기 반을 돌아보게 만드는 질문입니다.

제가 처음부터 성인 취미 쪽으로 학원을 꾸린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아이 수는 줄지만 퇴근 후 악기 하나 배워 보려는 2030, 어릴 때 못 배운 걸 이제 해 보려는 4050은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분들은 실력이 늘어서 남는 게 아니라 그 시간이 편해서 남습니다. 성인 취미 위주로 여실 거라면 관계를 강사 교육의 맨 앞에 두셔야 합니다.

05기억이 아니라 기록으로 수업을 이어 가게 하세요

네 번째 축은 메타인지,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아는 힘입니다. 앞의 세 축이 제대로 굴러가는지 강사 스스로 점검하게 하는 장치이기도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진단하는 말을 바꾸게 합니다. “고음이 안 돼요”가 아니라 “고음 자체보다 그 앞에서 숨을 다 써 버리는 게 문제예요”처럼, 막힌 지점을 짚어 말하도록요. 그리고 레슨이 끝나면 그날 잘된 것과 다음에 볼 것을 한두 줄씩 남기게 합니다.

저희 학원에는 못 박아 둔 규칙이 하나 있습니다. 레슨을 시작하면서 “지난주에 어디까지 했죠?”라고 묻지 않는 것입니다. 별것 아닌 질문 같지만 수강생은 이 말을 ‘선생님이 나를 기억하지 않는다’로 듣습니다. 지난주 기록을 열어 보고 “지난번 브리지 부분 숨 자리, 연습해 보셨어요?”로 시작하는 강사와는 첫 1분부터 다른 레슨이 됩니다.

오늘 해보실 것
  • 강사님마다 다음 주 레슨곡을 미리 듣고 오는지 한 번 확인해 보세요.
  • 한 반의 수강생 레슨곡 목록을 뽑아 같은 곡이 몇 번 겹치는지 세어 보세요.
  • “한 달 쉬면 기다려 줄 수강생” 질문을 다음 강사 면담에 넣어 보세요.
  • 레슨 뒤 한두 줄 기록을 남길 칸을 출석부나 프로그램에 만들어 두세요.
  • “지난주에 어디까지 했죠?” 금지를 강사 안내문에 한 줄로 적어 두세요.

06아이, 성인, 입시생, 무엇부터 가르칠지는 대상이 정합니다

네 축을 다 같은 무게로 가르칠 필요는 없습니다. 학원이 주로 누구를 받느냐에 따라 순서를 바꾸시면 됩니다.

성인 취미가 중심이면 관계를 먼저, 그다음이 니즈입니다. 아이와 청소년이 많다면 니즈를 읽을 대상이 두 사람이라는 걸 알려 주세요. 아이가 재미있어하는지와 부모님이 기대하는 것이 다를 때가 많습니다. 아이에게 메타인지를 심어 주는 데는 숙제 확인보다 “오늘 뭐가 제일 재밌었어?” 한 마디가 낫습니다. 입시반이라면 리드와 메타인지가 핵심입니다. 입시생에게 필요한 말은 “잘했어”가 아니라 “이 부분은 몇 점짜리 실수고 이렇게 고친다”입니다.

강사 교육과 기록을 운영 시스템으로 묶는 이야기는 강사 기록부터 남기라는 글에 따로 적어 두었습니다.

07실용음악학원창업, 개원까지 일주일이 남았다면

실용음악학원창업을 앞두고 계시다면 개원 전 일주일 중 하루는 강사님들과 이 네 축을 같이 읽는 데 쓰세요. 거창한 교재는 필요 없습니다. 리드, 니즈, 관계, 메타인지를 한 장에 적고, 각 축마다 우리 학원에서 지킬 행동을 한 줄씩 함께 정하면 됩니다.

광고는 돈을 더 쓰면 노출이 늘지만, 레슨실 안에서 벌어지는 일은 원장이 매번 들어가 볼 수가 없습니다. 그 안을 지키는 건 강사와 처음에 맞춰 둔 기준 몇 줄입니다. 학원 수가 줄지 않는 동네에서 오래 남는 학원은 대개 그 몇 줄을 일찍 정한 곳이었습니다.

강사 교육 네 축리드(레슨을 이끌고) · 니즈(수강생에 맞추고) · 관계(오래 이어 가고) · 메타인지(기록으로 점검하고).
대상별 순서성인 취미는 관계부터, 아이·청소년은 아이와 부모 두 사람의 니즈부터, 입시는 리드와 메타인지부터.
오늘 정리
  1. 광고 단가가 3년 새 150% 넘게 오른 만큼, 데려온 수강생을 지키는 강사 교육이 창업 비용의 나머지 절반입니다.
  2. 리드는 실력 과시가 아니라 다음 곡을 먼저 준비해 방향을 제시하는 일입니다.
  3. 수강생이 열 명이면 곡도 열 개, 난이도와 그날의 컨디션까지 맞춥니다.
  4. 성인 수강생은 실력보다 편안함 때문에 남으니 관계를 교육의 맨 앞에 둡니다.
  5. “지난주에 어디까지 했죠?” 대신 기록을 열고 지난번 과제로 레슨을 시작합니다.

강사 교육이라고 하면 연수 프로그램이나 두꺼운 매뉴얼을 떠올리시는데, 처음에는 네 줄이면 충분합니다. 중요한 건 그 네 줄을 개원 전에 강사님들과 같이 정하고, 매달 한 번 다시 꺼내 보는 습관입니다.

지금 함께하실 강사님 수와 주로 받으실 수강생 연령대를 알려 주세요. 네 축 중 무엇부터 맞추면 좋을지 같이 정해 보겠습니다.

오늘은뮤직 마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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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장에서 버텨본 사람으로서, 지금 무엇부터 확인해야 하는지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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