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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01만든이, 오늘은뮤직 · INTERVIEW 01

「음악이 머무는 자리」

공간 디자인 팀장

공간 디자인 팀장
공간 디자인 팀장

음악은 공기를 타고 흐른다.

그렇다면 그 공기를 담는 그릇은 누가 만드는가.

오늘은뮤직의 모든 지점에는 보이지 않는 설계가 있다.

색온도 하나, 문 너비 하나, 복도의 길이 하나에도

누군가의 의도와 감각이 깃들어 있다.

그 사람을 만났다.

Q1. 처음 오늘은뮤직의 공간을 설계하게 되었을 때, 가장 먼저 어떤 장면이 머릿속에 떠올랐나요?

저희 오늘은뮤직에는 직장인분들이 많이 오시니까, 그분들이 퇴근하고 오셔서 신발을 갈아 신으시는 그 장면을 먼저 생각했어요! 하루 종일 긴장하고 피로하던 몸으로 이 문을 열고 들어오셨을 때 어떻게 보여야 할까, 하는 그런 생각이요. 그래서 이곳은 연습하고 레슨하러 오는 공간이기 전에, 쉬러 오는 곳이었으면 했어요.

그래서 도면보다 먼저 동선을 그렸죠. 문을 열고, 신발을 갈아 신고, 소파에 앉아 숨을 고르고, 레슨실로 들어가기까지. 그 몇 걸음 걷는 동안 마음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Q2. 기존의 '음악학원'이라는 선입견이 있잖아요. 좁은 방, 방음재, 연습이라는 의무감. 오늘은뮤직과 같은 새로운 음악학원 공간을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지워야 했던 기존 음악학원에 대한 이미지가 있었다면요?

기존 음악학원이라고 하면 답답한 회색이 생각나요. 벽을 덮은 회색 방음재랑 창문 없는 좁은 방이요. 음악이 아니라 음악 숙제를 해야 하는, 그런 곳 같은 느낌이에요.

방음은 음악학원이니까 당연히 중요하죠. 그런데 방음재가 학원의 얼굴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소리를 막는 건 벽 안쪽에서 조용히 하고, 눈에 보이는 건 집처럼, 카페처럼 편안하게 만들고 싶었어요.

공간 디자인 팀장
공간 디자인 팀장

Q3. 공간이 사람을 바꿀 수 있다고 믿으시나요? 오늘은뮤직의 공간에서 그 믿음이 가장 잘 드러나는 지점은 어디라고 생각하세요?

네, 저는 완전 믿어요! 사람은 공간이 편하게 해 주는 만큼만 편해지거든요.

제일 잘 보이는 데가 라운지예요. 레슨 끝나고 바로 안 가시고 소파에 앉아 계시는 분들이 꽤 많아요. 처음 본 분들끼리 오늘 무슨 곡 했어요? 하고 얘기하다가 같이 밴드를 하시기도 하고요. 레슨실이 실력을 키우는 곳이라면, 라운지는 음악을 계속하게 만드는 곳인 것 같아요.

Q4. 예산이 빠듯해도, 일정이 촉박해도 오늘은뮤직 공간에서 절대 타협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조명이요. 이건 진짜 끝까지 양보 안 해요! 같은 방이어도 빛이 차가우면 괜히 긴장되고, 따뜻하면 목소리부터 풀리거든요.

가구나 마감재는 지점 사정에 맞게 바꿀 수 있어요. 그런데 문 열고 들어왔을 때의 공기랑 온도는 어느 지점에서든 똑같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게 오늘은뮤직이라는 이름 걸고 문을 여는 최소한의 약속이죠.

지점에서, 오늘은뮤직 사람들과 함께
지점에서, 오늘은뮤직 사람들과 함께

Q5. 오늘은뮤직 공간의 문을 처음 여는 사람이 공간에서 어떤 인사를 받았으면 하나요?

'수고했어, 오늘도.' 이런 인사요! 물론 공간이 말을 할 수는 없지만, 문을 여는 순간 그렇게 느껴졌으면 좋겠어요.

하루 종일 긴장하고 오셨는데, 문을 열자마자 따뜻한 조명이 먼저 반겨 주고, 푹신한 소파가 잠깐 앉았다 가라고 하고, 잔잔하게 흐르는 음악이 오늘 하루를 다독여 주는 거죠. 누가 말로 하지 않아도 공간이 먼저 수고했다고 말해 주는 곳. 그게 제가 만들고 싶은 오늘은뮤직이에요.

“공간의 문을 열었을 때 느끼는 감정은 '수고했어, 오늘도'라는 위로였으면 해요.”

— 공간 디자인 팀장